수술한 지가 1개월이 넘은 현 시점에서 수술의 성공여부를 말씀드리지만, 개인마다 체감효과, 수술의 성공도 여부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너무 신뢰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수술을 하는 이유는 분명히, 현재보다 나은 상태를 기대하고 하는 것입니다.
코로 숨을 쉬는 것이 갑갑했고(특히, 왼쪽), 지금은 도리어, 왼쪽으로 숨을 쉬기가 더 편해 졌습니다.
그런데, 왼쪽이 좋아진 만큼, 오른쪽도 숨을 쉬기가 편해야 하는데, 균형이 맞지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숨을 쉬는 것 만큼은 '짝코'가 된 느낌.
뭐, 이 건 오른쪽이 부실하다기 보다, 왼쪽은 특별히 더 호전됐다고 생각하렵니다.
애초에 새 세상이 열릴 것처럼, 상당한 기대를 했습니다.
유명한 병원이었으니까, 코에 대해서는 전문이라니까.
그런데, 적어도 저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겠습니다.
숨쉬는 것이 수월해 진 것은 한, 30~40%정도 밖에는 체감할 수 없거든요.
쉽게 말해서, '조금 나아 진' 정도입니다.
1개월 간의 체험을 토대로 말씀드리 건데, 더 악화된 증상도 있습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 오는 증상이 더 심해 졌습니다.
이 증상을 '후비루'라고 하는데, 심할 때는 30분이나, 1시간에 한 번 씩 가래를 쏟아 냈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마찬가지고, 자고 일어 나면, 목에 쌓인 가래를 뱉는 것부터 시작할 정도입니다.
목에 끈적한 무엇인가가 넘어 오는 그 지저분하고, 불쾌한 느낌...
수술 전에 주사실 간호사가 분명히, "수술 후에는 그 것도 많이 나아 져요."라고 했고, 저도 당연히 호전될 것을 기대 했습니다.
병원은 환자를 낫게 하려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에 또 오게 만드려는 상술이라고는 생각치 않겠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 예민해 질 정도로,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 이상은 콧물, 코막힘과는 작별을 고할 거라 기대했지만, 별반, 달라 진 게 없습니다.
여전히, 휴지를 옆에 끼고 생활하는 것은 마찬가지고, 감기 한 번 들면, 제 아무리 풀어 제껴도 뚫리지 않는 것까지 말이죠.
병원에서 오라는 대로 주기적으로 통원 치료를 받았으며, 처방전도 지어 주는 대로 꼬박 먹었습니다.
2만원이나 하는 주사기 현금 주고 사서, 식염수로 매일 세척하는 것도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뭐, 상황이 괜찮으면, 코세척은 한 두 번 정도는 스킵했지만...
앞전의 후기에서 제가 마지막에 처방전을 안 지어 먹었기 때문에,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고, 저도 그 부분을 염려했습니다.
하지만, 지어 주는 약은 상처가 빨리 아무르기 위한 것, 상처난 부위를 통해,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항생제일 뿐입니다.
그 약이 콧물, 코막힘을 멈추게 하거나, 후비루를 낫게 하는 약이 아니란 말입니다.
통원 치료?
콧물빼내고, 코세척시켜 주는 것이 고작인데, 그런, 치료라고 보기도 힘든 진료로 무슨 완치를 기대하겠습니까?...
그리고, 통원 치료를 가야 할 유일한 명분은 수술한 자국이 덧나지는 않았나, 상태는 얼만큼 호전되었는 지를 확인하는 것 말고는 없는 듯 합니다.
'국내 최고'라는 정도로 명망이 있는 병원의 의사라면, 환자가 말하지 않아도, 환자의 증세를 더 잘 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는 통원 치료 갔을 적에, "오른쪽 코가 왼쪽보다 숨 쉬기가 힘들다."고 했더니, 흡입기로 오른쪽만 죽어라 빨아 들이기만 하더군요.
제 말은 수술할 때, 밸런스가 안 맞은 것 같다는 뜻이었는데 말입니다.
꽤나 아퍼가지고 휴지로 살짝 풀어 보니, 도리어, 피만 나오더군요, 참...
그래서, 이런 소극적인 진료태도의 '하나 이비인후과'에는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일주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해도, 갈 생각이 없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치 않습니다.
삼일 전 쯤인가, 문자 메세지가 왔더군요.
'수술 후에 얼만큼 호전되셨는 지 궁금합니다.'하면서.
정, 아쉬우면 저한테 전화를 할 터인데, 그 때, 뭐라고 하는 지를 들어 보고, 다시 통원 치료를 갈 지, 안 갈 지를 판단할 생각입니다.
가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한 두 번 정도는 갈 의향은 있습니다만, 현재 앓고 있는 후비루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입니다.
거리가 먼 이유도 있고, 갈 때 마다 최소 30분 대기, 환자를 공장 생산품 취급하는 간호사들의 냉랭함, 수술 후에 의심되는 그들의 신뢰도, 더는 발길할 마음이 없습니다.
수술 후기를 쓰는 사람한테는 사은품을 준다고 하더군요.
수술의 효과가 겨우 이 정도라니, 그깟 사은품, 받고 싶은 생각도 뚝 떨어 졌고, 그들한테 아부하면서까지 사은품 탐내고 싶지도 않고, 쓴다 하더라도, 잘 써 주고 싶은 생각, 전혀 없습니다.
저는 적어도,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면, 이 갑갑함에서 저를 구원(?)시켜 준다면, 이 모든 불합리함을 삭히고 싶을 정도로, 상당한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혹떼고, 혹 하나 붙이는 식의 이런 결과는 기대 밖의 실망이군요...
1달까지는 과도기라 생각하고, 6개월 정도 후에 다시 판단해 보겠습니다.
따라서, 대략적인 수술 후기는 여기서 일단락된 거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여태까지의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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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탕 2009/01/20 04:47
안녕하세요. 검색하다가 우연히..
님 수술에 관한 글 모두 잘 읽었습니다. 제가 근시일에 이 병원에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합니다. 저도 님과 같이 왼쪽 코의 기능이 거의 상실되어 있어요. 정X 선생님에게 받을 예정인데 사실적인 설명에 수술이 약~간 망설여지네요. 뭔가 조언해주실 거 없나요?
처음엔 대학병원에서 할까도 했는데 150만원 정도나 되는군요.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주사기도 2만원이라니, 저도 사야할텐데 토탈 70만원은 깨지는군요. 이 휜 뼈땜에.
1월 17일에 쓰셨던데 3일이 지난 지금은 어떠신가요?
저도 '짝코'가 되려나요..-_--
Wild Frontier 2009/01/20 05:14
제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가 의술이 떨어 진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다만, 그의 불손한 태도를 꼬집고 싶었을 뿐이고, 이 분야에 경험이 많은 의사임은 저도 믿어 의심않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와는 반대로 본인이 느끼기에 상당히 호전이 되었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신 분들도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 분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저는 한낱, '뽑기의 실패'내지는, '좀 많이 재수없는 케이스'축에 낄런 지 모르겠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포스팅했기 때문에, 딱히 조언해 드릴 만한 것은 생각나지 않고, 저는 그 병원에서 시술받은 수많은 작품(?)들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후비루는 심할 때는 쉼없이 계속되기도 하고, 어쩔 때는 멀쩡하기도 합니다.
나머지 증상들은 포스팅한 내용, 그대로고요.
저와는 반대로,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뽑기', 잘 하시나요?
만약, 뽑기 실패하고 저와 동족(?)이 되시면, 카페 하나 개설해서, 회원들 좀 모아 보겠습니다.
그 때, 게시판 지기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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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러너 2009/03/09 17:56
안녕하세요?
저도 이비인후과에서 같은 병명으로 수술을 권유받아 여기저기 검색하던중 선생님의 수술후기가 가장 상세해서 이렇게 질문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다른 분들은 대체로 수술당시, 그리고 수술후 약1~2주간의 치료기간에 대해서만 작성해 주셔서, 수술 뒤 정말 많은 호전이 있는지 어떤지는 알수가 없더군요.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니 수술에 대한 기대가 많이 줄어들기는 하는데 (저는 약 25년정도 코막힘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ㅎㅎ ^^;;
그래도 시간이 좀 흘렀으니 말씀하신 후비루 등이 그사이 좀 개선이 되신건지 궁금합니다. 뒤늦게 나마 1년정도 준비해서 자격시험을 하나 치르는 계획도 있어서 지금 수술을 할지 좀 망설여 지는 군요. 조언부탁드립니다.-
Wild Frontier 2009/03/09 21:35
25년이라...
저처럼 유년기 때부터 점점 이 증상이 발전된 케이스같군요.
그 심정, 잘 알지요...
지긋지긋한 콧병과 이혼도장을 찍기 위해, 법원 정문 앞까지 머리끄댕이를 끌고 갔으나, 남은 한 평생, 콧병을 인생의 반려자로 삼아야 할 지 모르는 가이없은 블로거가 답변 드립니다...
현재까지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후비루 증상도 미약하게 완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크게 불편을 느끼는 정도는 아니지만, 께름찍하죠...
특히, 식사할 때...
수술하고 나서 숨쉬기가 조금은 수월한데, 그 효과를 보시려면, 수술 후에도 주기적으로 코세척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수술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귀찮고, 바쁜 핑계로 코세척을 미루다보니, "내가 수술을 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막힘이 다시 심해 졌습니다.
코세척 매일 하시는 걸 권장하고, 코세척을 미루면, 미루는 만큼 콧속이 서서히 옥죄어 집니다.
제가 수술하기 전으로 다시 되돌아 간다면, 수술은 하되, 하나 이비인후과에서는 절대 안 합니다.
뭐, 그런 곳이 다 있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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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러너 2009/03/10 10:43
이렇게 금방 조언을 올려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수술하기 전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수술을 할것이다라는 말씀이
제 궁금증에 명확한 답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우걱 2009/10/06 23:41
안녕하세요? 위에 저같이 질문 남기신 분들이 계시네요 ㅎㅎ; 저도 비중격만곡증때문에 이비인후과검색하다가 들어오게 되었어요..하나이비인후과가 유명하다고 해서 오늘 진료받고왔는데 수술 해야한다고 하네요 (저도 24년동안 콧물과 가래와 함께 살아왔답니다 ㅠㅠ)
1월달에 수술을 하셨네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현재는 어떠신지 답글 남겨주실수 있을까요?
이왕 할려면 좀 경험 많고 유명한 데서 하려고 했는데 후기를 보니 영 아닌거 같아서요 ㅠㅠ
로드러너님 답글을 봐도 절대 하나 이비인후과에선 안하신다고 하고..-
Wild Frontier 2009/10/11 21:54
대형 약국에도 박카스를 팔고 있고, 동네에 조그마한 약국에도 똑같은 박카스를 팝니다.
만약에, 대형 약국에서 "우리 약국은 임대료와 유지비가 많이 들어 가기 때문에."라는 핑계로 박카스가 비싸다면, 구태어 대형 약국에 박카스를 사러 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생명을 거론할 만큼, 일생일대의 중요한 수술이라면 당연히 명망이 높고,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맡기겠지만, 비중격만곡증처럼 어렵지 않은 수술은 여타 다른 이비인후과 의사들도 무리없이 시술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 이비인후과가 유명해서 수술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다른 곳에서 수술해도 마찬가지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보다는 나아지기는 했습니다만, 식염수 코세척을 바쁘다는 핑계로 전혀 안 하고 있어요.
코세척을 주기적으로 해주신다는 전제하에서는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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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자 2010/01/07 01:10
안녕하세요? 저도 일주일뒤에 하나이비인후과 송x석 박사님께 수술을 받기로 되어있어요~
님 후기가 수술한 직후의 후기가 아니고 답글도 성실하게 달아주시는거 같아서 저도 질문하나만 좀 드릴게요^^
저는 나이가 27이구요. 제 입장에서 오른쪽코가 거의 항상막혀있어요.그래서 수술을 하려고 하는 것이구요. 님은 1월에 하셨으니까 지금은 거의 1년이 다돼가시는데.. 현재의 상태는 어떠신지요?? 수술전에는 얼마나 막히셨으며 지금현재느느 어떠신지.. 궁금해요..^^
바쁘실텐데 윗분들 답글도 상세하게 달아주시고.. 수고하세요^^-
Wild Frontier 2010/01/12 20:50
효과는 있습니다만, 혁명적(?)이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구요, 안 하느니만 낫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수술 후에 굉장히 아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하시는 쪽으로 '조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수술 후에도 식염수 세척, 저처럼 꾸준하게 할 자신이 없다면...
거의 하나마나입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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