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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d Fron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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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매장에 젊은(? 어린?) 손님이 오셨습니다.

아직, 앳 돼 보이는 손님들이 드물게는 오는 곳입니다.

고등학생은 되어 보이는 커플인데, 대담하게도 여자가 검은색 짧은 원피스를 입었더군요.

진열대에서 영화를 고르나 싶더니, 서로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키득거리며 몇 마디 주고 받습니다.

카운터에 앉아있는 제게 여자가 다가와서 부끄러운 듯이 이렇게 물어 봅니다.

"저기요, 야한 거 어디 있어요?"

어린 학생들이 이런 곳에서 대담하게 그런 영화를 물어 본 다는 것이 조금은 충격이었고(간혹 있는 일이지만), 더욱 충격인 것은 방금 속삭이던 대화 내용이 부끄러워서 서로 물어보는 것을 떠넘기는 대화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끼리, 혹은 남자끼리라면 장난식으로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가 치졸하게 그런 난감한 질문을 여자에게 떠 넘기다니...

떠넘긴다고 순진하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 보는 여자가 불쌍할 따름이었습니다.

한 술 더 떠, 추천까지 해달라고 하더군요...

결국, 성인 영화를 골랐고, 영화가 끝나기 전에 방을 비웠습니다.

방에는 예상대로 입구까지 휴지를 머금은 휴지통과 재털이에 보란 듯이 버려진 콘돔, 콘돔 껍데기가 그 커플들의 매장 방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증명해 주었습니다.

그들이 성인 영화를 고르지 않더라도 옷차림에서부터 예상을 했었고, 거리낌없이 성인 영화를 고르고, 남자가 와서 담요를 요구할 때는 100% 확신을 했습니다.

종종 있는 손님들이고, 불륜이 아닌 한, 나쁘거나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 대담하게 성인물을 고르는 것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기 보다는, 손님이라는 지위를 의식해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그들의 태도는 건방지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개방이라는 문제를 떠나, 그 커플들의 태도가 아주 노골적이더군요.

"그래, 우리 같이 자러 왔다. 우리가 어리던 말던, 남들과 똑같은 돈을 내고 방을 빌리겠다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하던 관여할 바는 아니잖아?"

그보다 더욱 언짢았던 것은 나 몰라라하는 치졸한 남자의 태도였습니다.

무슨 일이든 힘들고 궂은 일은 남자가 솔선하고 도맡아 해야 한다는 관점이 사람들은 보수적 남녀관이라 부르고, 제가 그런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그리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난감한 문제에 대해 남자는 주머니에 손넣고 먼 산만 바라보며, 여자는 부끄러운 듯이 제게 다가 와, 성인물을 물어 보는 커플의 모습은 씁쓸하게만 보였습니다.

(에이, 치졸한 놈! 남자가 되어서 그깟 야한 거 하나 못 물어 보냐? 그래가지고 여자 앞에서는 남자 노릇하려고? 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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